브랜드광학 #10 커져도 흐려지지 않는 브랜드의 비밀
- 구진모

- 8월 18일
- 9분 분량
본 콘텐츠는 비바이비컴퍼니(BXB CO.)의
브랜드 세계관과 브랜드 인식 설계 체계인 브랜드광학(Brand Optics™)을
이야기하는 시리즈로 #10 분산(Dispersion) 편입니다.
브랜드 확장 전략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확장해도 같은 브랜드로 인식될 것인가’입니다.
비바이비컴퍼니의 브랜드 인식 설계 체계 브랜드광학™에서는 성장하며
하나의 의미가 여러 제품과 카테고리로 갈라지는 현상을
분산(Dispersion)으로 바라봅니다.
브랜드광학™ — BXB가 개발한 브랜드 인식 설계 체계
BRAND OPTICS™ by BXB CO.
브랜드 확장의 한계는 어디인가?
분산(Dispersion): 성장할수록 브랜드의 의미가 흐려지는 이유
하나의 빛은
여러 색으로 나뉠 수 있다
하얀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우리가 하나라고 생각했던 빛이 여러 색으로 갈라져 나타난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
프리즘이 없던 색을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니다.
하나로 보이던 빛 안에 존재하던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이
매질을 통과하면서 각기 다른 정도로 굴절되어 분리되어 보이는 것이다.
광학에서는 이를
분산(Dispersion)이라고 한다.
브랜드도 성장하면서 비슷한 순간을 맞는다.
처음에는
하나의 제품,
하나의 카테고리,
하나의 문제,
하나의 소비자,
하나의 의미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성장하기 시작하면 제품이 늘어난다.
라인이 늘어나고,
타겟이 넓어지고,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입하고,
새로운 국가와 채널을 만나며,
가격대와 유통 방식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하나였던 브랜드가
점점 더 많은 것을 의미하기 시작한다.
성장의 증거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가 가장 위험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품이 늘어나는 만큼브랜드의 의미까지 함께 늘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굴절과 분산은
다른 문제다
브랜드광학 #03에서 우리는굴절(Refraction)을 이야기했다.
같은 브랜드라도
미국과 한국에서 다르게 읽힐 수 있고,
세대와 문화, 채널과 소비자의 질문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굴절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왜 같은 브랜드가 시장마다 다르게 보이는가?
분산은 다르다.
이번에는 시장이 브랜드를 다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성장하면서 너무 많은 의미로 나뉘는 문제다.
굴절이 외부 반응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분산은 내부 운용에 대한 문제다.
스킨케어만 하던 브랜드가메이크업을 시작하고,
헤어케어를 만들고,
이너뷰티까지 확장한다.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인데해외에서는 프리미엄 포지션을 추가로 잡는다.
대표 제품 하나로 성장했지만매출을 키우기 위해 수십 개 SKU를 추가한다.
이때 질문은 달라진다.
우리는 어디까지 확장해도 여전히 같은 브랜드일 수 있는가?
성장은
브랜드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준다
성장하는 기업에게 확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나의 제품이 성공하면 다음 제품을 만든다.
한 카테고리에서 성공하면 인접 카테고리로 이동한다.
국내에서 성장하면 해외로 나간다.
한 연령층이 구매하면 더 젊은 소비자와 더 높은 연령대도 잡고 싶어진다.
이것은 대부분 합리적인 판단이다.
이미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고객과 마케팅 자산을 활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K-뷰티 씬에서 모기업의 경우,
브랜드 하나로 성공 방정식을 체감하고
브랜드를 인수해 전이시키면서 기업의 덩치를 키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성공 경험은 기업 내부에서는 확장할 이유를 찾기 쉽다.
그런데 소비자는 또다른 질문을 한다.
이 기업/브랜드가 왜 이것까지 하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순간
확장은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가 된다.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것과
브랜드가 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
기술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브랜드가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할 수 있다고 해서브랜드 이름을 붙여도 되는 것도 아니다.
스킨케어 회사가 영양제를 만들 수 있다.
패션 브랜드가 향수를 만들 수 있고,
카페 브랜드가 가정용 식품을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제조 가능성과 능력이 아니다.
소비자가 그 확장을 보고
“당연히 이 브랜드가 할 만하지.” 라고 느끼는가,
아니면 “왜 갑자기 이것까지 하지?” 라고 느끼는가에 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생길까?
카테고리의 거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제품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브랜드가 가진 하나의 의미 안에서는 매우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전혀 다른 의미를 요구하는 제품이 존재한다.
그래서 브랜드 확장의 진짜 기준은 카테고리 유사성이 아니다.
의미의 유사성이다.
브랜드에는
‘확장할 수 있는 의미의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의 중심이 ‘민감해진 피부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클렌저, 토너, 세럼, 크림, 마스크로 확장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비교적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제품은 달라졌지만 같은 문제에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 두피나 바디 제품을 만든다면 어떨까?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설명이 필요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너뷰티나 수면 제품, 향수까지 간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카테고리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심에 있는 브랜드 의미가 그 모든 제품을 포괄할 만큼 충분한지를 봐야 한다.
만약 브랜드의 중심이
‘민감 피부용 크림’이라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더 큰 의미가 ‘민감해진 나를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려놓는 것’
이라면 전혀 다른 가능성이 생긴다.
즉,
브랜드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는
제품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의 크기가 결정한다.
좋은 브랜드 에센스는 좁지만
그 크기는 작지 않다
여기서 #04 초점에서 이야기했던Brand Essence가 다시 중요해진다.
좋은 브랜드 에센스는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제품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고함량 비타민C 세럼”
은 매우 명확하다.
하지만 제품이 사라지면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사라진다.
반면
“칙칙해진 피부에 다시 자신감을 돌려준다”
는 조금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세럼도 가능하고, 크림도 가능하며,
다른 방식의 제품도 같은 의미를 증명할 수 있다.
그렇다고
“더 나은 삶”
처럼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넓어져서도 안 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아무 의미도 소유하지 못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 에센스에는 이상한 긴장이 존재한다.
의미는 좁아야 하지만, 가능성은 넓어야 한다.
손에 잡히는 효용 가치와 보다 나은 미래 가치가 함께 담겨야 한다.
산을 오를 때, 정상을 바라보면서도 발 끝을 주시해야 한다.
브랜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선명하지만
그 의미를 증명하는 방식은 계속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은 확장되어도
중심 질문은 늘어나지 않아야 한다
브랜드가 성장할수록기업은 더 많은 소비자 질문에 답하고 싶어진다.
피부 트러블도
안티에이징도
보습도
탄력도
미백도
헤어도
웰니스도
하지만 모든 질문의 답이 되려고 하면
브랜드가 어떤 질문의 대표적인 답인지가 흐려진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강한 브랜드가 카테고리보다
질문을 차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분산에서도 이 원리는 중요하다.
제품은 늘어날 수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사용하는 상황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제품들이 결국 답하고 있는근본적인 질문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제품은 다섯 개지만
소비자에게 남는 질문이 하나라면 확장은 브랜드를 강하게 만든다.
반대로 제품이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질문과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다면
매출은 커져도 브랜드의 초점은 약해질 수 있다.
제품은 늘어날 수 있지만,
브랜드가 차지하는 중심 질문까지 계속 늘어나서는 안 된다.
강한 확장은
의미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늘린다
이 지점에서 브랜드 확장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확장은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출한다.
새로운 타깃을 잡는다.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랜드 관점에서의 좋은 확장은 조금 다르다.
같은 브랜드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증명한다.
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예를 들어‘바쁜 사람의 건강 관리를 쉽게 만든다’는 브랜드라면
구미, 드링크, 파우더, 간편식, 디지털 서비스가
서로 다른 카테고리여도 하나의 의미로 연결될 수 있다.
제품은 달라졌다.
그러나 소비자는 계속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브랜드는 건강 관리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 주는구나.”
그렇다면 확장은 새로운 의미를 추가하지 않았다.
기존 의미를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를 추가한 것이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 확장은
'More Meaning'이 아니라
'More Proof'에 가깝다.
Expansion = More Proof, Not More Meaning.
강한 브랜드는
제품이 늘어날수록 설명이 짧아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이 하나 생긴다.
브랜드가 성장하면 제품은 복잡해진다.
하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서브랜드의 설명까지 복잡해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반대여야 한다.
제품은 열 개가 되었는데
소비자는 여전히
“그 브랜드는 00이잖아.”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Apple이 컴퓨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고,
Nike가 운동화 하나만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듯,
강한 브랜드는 제품 목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러 제품을 하나의 큰 의미 아래 묶어 이해한다.
브랜드가 성장했다는 것은
소비자가 더 많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더 많은 것이 하나의 의미로 압축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강한 브랜드의 성장은
기업 내부에서는 복잡성이 증가하는 과정이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서는 오히려 단순해지는 과정이어야 한다.
제품 확장과
브랜드 확장은 다른 일이다
여기서 또 하나 구분해야 한다.
제품이 늘어나는 것과 브랜드가 확장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기존 브랜드 안에서
새로운 SKU를 하나 추가할 수도 있다.
새로운 라인을 만들 수도 있고,
서브 브랜드를 만들 수도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제품 자체보다 의미의 유사성에 달려 있다.
새로운 제품이
기존 브랜드가 해결하던 문제를 더 잘 해결하고,
같은 소비 상황에서 필요하며,
같은 감정적 결과를 만들고,
기존 브랜드 에센스를 더 강하게 증명한다면
기존 브랜드 안에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새로운 타겟
새로운 가격,
새로운 문화,
새로운 문제,
새로운 감정을 동시에 요구한다면?
기존 브랜드 이름을 붙이는 순간오히려 서로의 의미를 흐릴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Brand Architecture다.
브랜드 아키텍처는 이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어디까지 하나의 이름 아래 묶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제품의 지도가 아니라 의미의 지도다
기업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종종 제품 목록처럼 본다.
A 브랜드
B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
매스 라인
남성 라인
글로벌 라인
하지만 브랜드광학의 관점에서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각 브랜드가
어떤 문제를 차지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만드는지,
어떤 소비 상황에서 떠오르는지,
그리고 서로 얼마나 가까운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즉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제품의 지도가 아니라 의미의 지도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모든 브랜드가 서로 다른 제품을 파는 구조가 아니다.
모든 브랜드가 서로 다른 이유로 선택되는 구조다.
브랜드 운용에 있어서 역할 구분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아모레퍼시픽이나 구다이글로벌 같은 기업은 이런 점을 면밀히 구분한다.
서로 너무 가까운 브랜드가 많으면 내부에서 경쟁한다.
여기는 숲의 자연주의, 바다의 자연주의, 알프스의 자연주의, 프로방스의 자연주의
수많은 자연주의가 경쟁한다.
또한 서로 너무 멀리 떨어진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묶으면
뷰티에서 자연주의, 클린뷰티, 저자극, 비건, 고기능성, 더마 등등이
모두 하나의 브랜드에 섞이면 모브랜드의 의미가 희석된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매출을 최대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각각의 브랜드가 명확한 인식의 영역을 차지하게 만든다.
이것은 마치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면서 좋아하는 멤버가 다른 것과 비슷하다.
브랜드 운영에 있어서도 SM/JYP/YG/HIBE와 같은 연예기획사처럼
멤버 구성 기준과 운영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브랜드의 경계는 넘을 수 있다.
그러나 소유하려면 시장의 허락이 필요하다
기업은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브랜드라면 이것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
하지만 브랜드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이동할 때
기업의 의지만으로 그 영역이 브랜드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브랜드라면 이것도 할 것 같다.” 라는 영역과
“이 브랜드가 왜 이것을 하지?” 라는 영역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한다.
이를 Brand Permission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가 그 브랜드에게
‘여기까지는 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의미의 범위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브랜드가 때로는 이 경계를 일부러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많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 그렇다.
밀가루 브랜드가 맥주를 만들고,
패션 브랜드가 식품과 만나며,
화장품 브랜드가 전혀 다른 생활용품과 결합한다.
이런 조합은
기존 브랜드의 의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둘이 왜 만났지?”
라는 예상 밖의 거리 때문에 사람을 멈추게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의미가 충돌하면서
강한 대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곰표맥주가 대표적이다.
밀가루와 맥주는
일반적인 브랜드 확장 논리로 보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곰표가 가진 오래된 친숙함과 밀의 이미지,
하얀 패키지와 레트로한 브랜드 자산이
맥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와 만나면서
익숙하면서도 예상 밖인 경험을 만들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브랜드 확장과 브랜드 협업을 구분하는 것이다.
협업은 경계를 넘는 이벤트이고,
확장은 경계를 넓히는 사업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의미의 거리가 멀수록 오히려 화제가 될 수 있다.
그 거리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와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의 의외성이 성공했다고 해서
그 새로운 영역이 곧바로 브랜드의 영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협업은
“재미있다.” 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은
“이 브랜드가 이것을 하는 것이 이제 자연스럽다.”
는 인식까지 만들어야 하며 추구하는 가치의 교차점이 필요하다.
즉 브랜드는 자신의 허용 범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면 새로운 의미를 증명해야 한다.
제품의 품질과 경험, 반복되는 콘텐츠,
새로운 사용 상황, 소비자의 반응이 쌓이면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확장이 점차 브랜드다운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Brand Permission은 고정된 경계가 아니다.
브랜드가 새로운 증거를 축적하면서 넓혀 갈 수 있는 인식의 영역이다.
그래서 브랜드 확장의 질문은
“소비자가 지금 우리에게 이것을 허용하는가?”
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이 새로운 영역을 앞으로도 우리다운 것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의외성은 관심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반복 가능한 의미가 없다면 그것은 화제로 끝난다.
반대로 처음에는 예상 밖이었던 조합도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이유를 증명한다면 새로운 브랜드 영토가 될 수 있다.
브랜드는 허용된 영역 안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증거를 통해 허용의 경계 자체를 넓혀 간다.
브랜드 확장의
네 가지 질문
새로운 제품이나 카테고리를 기존 브랜드 안에 넣을지 고민한다면
네 가지 질문부터 던져 볼 수 있다.
1. 같은 문제인가?
새로운 제품도 우리가 지금까지 해결해 온 근본적인 문제와 연결되는가?
2. 같은 결과인가?
소비자가 이 제품을 사용한 뒤 기존 브랜드와 비슷한 감정적·기능적 결과를 얻는가?
3. 같은 의미인가?
이 제품이 성공했을 때 기존 브랜드의 에센스가 더 강해지는가?
4. 같은 브랜드로 기억될 수 있는가?
제품이 많아진 뒤에도 소비자는 우리를 여전히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네 질문의 답이 모두 명확하다면확장은 브랜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답을 설명하기 위해 긴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하다면
브랜드가 아니라 사업의 필요에 의해 억지로 연결하고 있을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모든 매출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기업에게 조금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이 잘 팔리면 보통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업적으로는 성공일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관점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더 필요하다.
이 제품이 팔린 뒤 기존 브랜드의 의미는 더 강해졌는가?
새로운 제품이 큰 매출을 만들었지만
기존 브랜드의 대표성이 흐려지고,
소비자가 무엇을 위한 브랜드인지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추가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면
그 매출은 브랜드 자산을 함께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새로운 제품이
브랜드의 중심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경험시키고,
기존 제품에 대한 이해까지 강화하며,
다음 제품을 선택할 이유를 만들어 주어 총구매액을 높이고
이런 구매 패턴이 재구매, 반복구매로 이어진다면,
그 매출은 브랜드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그래서 브랜드 성장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질문해야 한다.
이번 확장은 매출을 더했는가, 아니면 의미까지 더 강하게 만들었는가?
분산은
나쁜 것이 아니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은 여러 색으로 나뉜다.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빛 안에 존재하던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성장한 브랜드는 하나의 제품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새로운 시장을 만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며,
새로운 세대와 연결될 수 있다.
문제는 색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각 색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성공적인 확장은 다양성을 허용하면서도
모든 변화가 같은 광원에서 왔음을 느끼게 한다.
제품은 달라도
“역시 이 브랜드답다.” 라는 느낌이 남는다.
이것이 중요한 기준이다.
같다는 것은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제품,다른 시장, 다른 표현 안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근원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브랜드광학의 열 번째 원리
Brand Optics Principle 10
강한 브랜드 확장은 더 많은 의미를 갖는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제품이 같은 의미를 증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제품은 늘어날 수 있다.
카테고리도 넓어질 수 있고,
시장과 세대, 채널과 가격대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브랜드의 중심 의미를 계속 갈라놓는다면
성장은 결국 분산이 된다.
브랜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같은 브랜드 이름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확장할 때마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의미인가, 아니면 우리가 가진 의미의 새로운 증거인가?
새로운 증거라면 브랜드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의미라면 새로운 구조가 필요할 수도 있다.
브랜드 아키텍처란 결국 제품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다.
브랜드 정체성 안에서 의미의 거리를 관리하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는 성장할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더 많은 제품과 경험이 하나의 이야기를 더 강하게 증명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브랜드를 보통 명품이라고 부른다.
Expansion = More Proof, Not More Meaning.
그런데 브랜드의 진짜 자산은
확장된 제품의 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브랜드가 수십 개의 제품을 만들고,
수많은 국가에 진출하며,
매일 수백만 번 노출된다고 해보자.
사람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브랜드 매장을 떠난 뒤, 제품을 내려놓고,
광고가 끝나고, 화면을 닫은 뒤 무엇인가 몇 가지만 남는다.
한 가지 감정
하나의 장면
특정한 문제
어떤 색이나 형태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상황을 만나면 그 흔적이 다시 떠오른다.
브랜드의 힘은 보이는 순간의 크기보다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무엇이 남아 있는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글에서는 브랜드광학의 열한 번째 원리,
잔상(Afterimage)
브랜드와의 접촉이 끝난 뒤 사람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남는지,
그리고 왜 어떤 브랜드는 항상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정확하게 다시 떠오르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우리 브랜드는 어떤 빛으로 인식되고 있습니까?
BXB는 6CON™을 통해 브랜드의 의미가 시장·소비자·콘텐츠·접점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선택되는지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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